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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나상수 세림B&G 대표 "'친환경 생분해' 명가 지위 다질 것"
글쓴이 : 세림 B&G / Date : 2024.06.10 / Hit : 14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12:44 더벨 유료페이지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친환경 생분해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사 입장에서 가장 큰 허들은 정부의 환경정책이다. 환경 정책에 따라 생분해 시장 자체의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인데,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진출에 재차 속도를 내고, 소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생분해 명가로서의 지위를 다지겠다."

지난 5월 31일 경기도 평택시 세림B&G 본사에서 만난 나상수 대표(사진)는 올해 다소 주춤했던 친환경 생분해 사업부문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내년부터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 대표는 생분해 플라스틱의 개념 자체가 생소했던 2000년대 초반 세림B&G를 창업하고, 처음으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한 '생분해 1세대' 선구자다.


세림B&G가 생산하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은 석유화학 계열의 생분해성 물질 PBAT 또는 PLA 등을 기반으로 컴파운딩한 원료를 사용해 제조된다. PLA는 천연물인 전분을 발효시켜 만든 젖산으로부터 얻어지는 락타이드를 중합하여 만든 수지다.

이 생분해성 수지를 기반으로 쇼핑백, 1회용 봉투, 1회용 식품포장 용기, 컵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데,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최종 분해, 자연으로 환원되기도 하고 특정 조건에서 퇴비화되기도 한다. 수거만 되면 재활용이 가능하고, 버려져도 일정 기간 지나면 생분해되기 때문에 포스트 플라스틱의 대안으로 평가된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바탕으로 성장 일로를 걷던 세림B&G의 생분해 사업부문은 역설적으로 친환경 정책의 변화로 일정 기간 정체를 맞고 있다. 2020년 매출 성장률 10%대에서 해마다 확대일로를 걷던 생분해 사업 부문은 최근 30%대에서 주춤하고 있다.

환경부가 팬데믹을 거치면서 폭증한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그동안 친환경 생분해 제품에 부여하던 '환경표지인증제도'를 2024년 말로 종료하기로 발표하면서 판로가 위축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폐기물부담금 면제 등 혜택이 사라져 상대적으로 고가인 생분해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어렵게 된다.

다행인 점은 최근 글로벌 추세에 맞춰 정부에서 생분해성 제품 관련 환경표지인증제도를 연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림B&G 입장에서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나 대표는 "생분해성 1회용 봉투, 쇼핑백, 빨대, 젓는 스틱 등에 대해 환경표지인증제도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농업용 멀칭 필름, 육묘용 포트 등은 그대로 인증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우리의 캐시카우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현재 정부에서 유기성 폐자원을 통합해 바이오가스로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유기성 폐자원에 생분해성 플라스틱 포함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데, 실증사업을 거쳐 유기성 폐자원으로 정식 분류가 되면 친환경 제품임을 다시 공인 받는 셈이기 때문에 그만큼 각 산업계의 용처도 늘어날 수 있다. 나 대표는 "이렇게 되면 생분해 제품의 안정적 시장 정착은 물론 생분해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큰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림B&G는 우호적 정책 환경과 별개로 글로벌 진출과 소재사업 관련 투자를 통해 친환경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나 대표는 "대표적으로 중국의 경우 특정 지역에서 옥수수 등을 대량으로 재배하는데, PE(폴리에틸렌) 멀칭 필름이 제대로 수거되지 못하고 산화돼 미세 플라스틱 등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어림잡아 연간 300만 톤(t) 가량의 PE 멀칭 필름이 사용되는 걸로 파악되는 만큼 공급 협의가 잘 마무리되면 시장 대체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림B&G의 생분해성 멀칭 필름은 고구마, 감자, 고추, 양파밭 등에 보온, 보습과 잡초 제거 목적으로 활용되는 포장재인데, 생분해가 안되거나 산화돼 미세 플라스틱을 유발하는 PE 제품과 달리 일정 기간(6개월) 이후 생분해가 진행돼 그대로 흙이 된다. 일반 PE 제품 대비 2배 이상 단가가 높지만, 회수와 처리 비용까지 생각하면 경제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일부 지자체가 보조금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타 지자체 역시 농민 수요조사를 통해 올해 말 생분해성 멀칭 필름에 대한 보조금 정책을 시행할 전망이다. 편차는 있지만, 최대 30만톤 이상의 시장으로 평가된다.

기존 세림B&G의 캐시카우였던 플라스틱 진공성형 부문의 스케일업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진공성형 제품은 세림B&G 매출의 약 70% 차지하는 사업부문이다. PET, PP, PS, PLA, 바이오 PET 등의 진공성형 가공을 통해 국내 식품, 유통 대기업 등에 정육용기, 밀폐용기, 과일용기, 컵타입 용기를 비롯 두부, 도시락, 실링, 푸딩용기, 발포트레이, 전자트레이, 버섯용기 등을 공급한다.

나 대표는 "현재 미국에서는 PSP(폴리스티렌 페이퍼) 합성수지 등의 용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추세인데,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PP 진공성형을 앞세워 북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대단위 설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림B&G는 미국 시애틀,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의 핵심 도시에 유통거점을 마련하고 현지에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생산을 일원화할 수 있는 생산거점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배송, 물류 비용을 줄이고 현지 고객사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현지화 방안이다. 현재 최고 스펙 수준의 진공성형기를 도입했고, 시트를 제조하는 현지 법인과 협업을 통해 내년부터 포장용기 완제품을 본격적으로 현지 제조한다는 방침이다. 세림B&G는 이미 현지 유명마트에 진공성형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나 대표는 "올해를 기점으로 진공성형, 생분해 사업부문의 고른 스케일업을 통해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꾀할 것"이라면서 "특히 새 먹거리 사업인 친환경 생분해 사업이 반석 위에 올라설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집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생분해 소재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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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더벨(the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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